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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나미가 뚝 떨어지는.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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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세호(cha4831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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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동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.
혹 점심식사 때 반주를 드시는 분 계십니까?
그러시다면 A동 지하식당가에 있는 굴국밥집은 피하십시오.
낭패 보실 수도 있습니다.
밥한끼 먹으러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한 바,
저와 같은 망신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
오늘(3/26) 있었던 황당한 경우를 소개할까 합니다.
12시 5분 전 쯤 세명이 이 굴국밥집을 들어섰지요.
신발 벗고 방으로 올라 가랍니다.
그냥 식탁에 앉아 먹겠다고 했더니
카운터 뒤 2인 좌석으로 안내하더군요.
의자는 세개가 있어 그리 불편하진 않았습니다.
서빙 아주머니가 다가왔고 주문했습니다.
"굴국밥 하나, 닭게장 둘 그리고 소주하나"
서빙 아주머니가 주방을 향해 주문받은 오더를 복창하더군요.
그때였습니다.
카운터 앞에서 손님을 맞던 닭벼슬 모양의 머리를 한 주인장 왈,
"바쁜 점심시간에 무슨 소주는 소주야!"
순간, 열이 정수리로 확 뻗치더군요.
이 소릴 들은 서빙 아주머니가 제가 앉은 테이블을 바라보다가
저와 시선이 마주쳤습니다.
얼른 시선을 거둔채 저만치로 가더니 주인장과
귓속말을 나누더군요.
밥이 코로 들어 가는 줄 알았습니다.
한마디로 밥맛이 뚝 떨어졌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
함께 식사 중인 두 분은 이 말을 못들었습니다.
울화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기분좋게 반주하는데 이 엿같은 상황을 꺼내
밥맛 술맛 다 떨어지게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 눌렀습니다.
가끔 반주를 합니다.
그렇다고 바쁜 점심시간에 자리에 눌러앉아
세월아 네월아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아닙니다.
비록 점심때 소주는곁들이지만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은
누구보다도 빠릅니다.
주인장이야 점심시간에 얼른얼른 먹고 나가
테이블을 몇 배수로 돌리고 싶겠지요.
그렇더라도 할 말, 가릴 말이 있습니다.
이 집, 손님 좀 든다고 배가 많이 부른거 같습니다.
손님은 왕이 아니라 거지입니다. 적어도 이 집에서는요.
뜨내기 한테도 이러진 못합니다.
하물며 회사식구들과 저녁때 회식도 가끔 가졌고
점심시때도 곧잘 들렀던 집이라 더욱 화가 납니다.
손님들 면전에서는 매우 공손합니다.
그러면 뭣합니까, 돌아서면 뒷통수 까는데.
정말 정나미가 뚝 떨어집니다. |
| 첨부화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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